어제 간만에 친구들과 만나 놀기 위해 차를 몰고 친구A를 태우고 친구B 아파트에 가서 이녀석이 좀 오래 걸리길래 시동을 끄고 기다렸다. 그러다 친구B가 내려와서 시동을 켜는데 이상한 소리만 들리면서 시동이 안걸리는게 아닌가. 차를 좀 아는 친구A가 배터리가 방전돼서 점프(다른 차 배터리로 시동을 켜는 작업)시켜야 한다더군. 뭐 5년차에 접어들면서 배터리를 한번도 안바꿨으니 배터리 교체할 때가 되긴 했지. 그런데 친구B 집에는 차가 없고(당연히 점프선도 없고) 근처엔 아는 사람도 없는지라 난 패닉상태 돌입.
친구A가 전혀 모르는집 초인종을 눌렀더니 한 아주머니께서 나오시더니 친절히 경차를 몰고 오셔서 점프를 시켜주시더라. 하지만 배터니 용량도 차이나고(내 차는 SUV) 점프선 굵기도 가늘어 점프선에서 연기만 나고 시동은 걸리지 않더군. 그러다 그 옆을 지나가던 SUV가 멈추더니 3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남성분이 자기 차에서 크고 아름다운(...) 점프선을 꺼내 자기 차로 점프시켜주니 시동이 단박에 걸렸다.
일면식도 없는 우리를 위해 비록 시동은 안걸렸지만 점프시켜주신 아주머니, SUV 형님(...)께 감사를 드리며.
요즘 각종 성폭력이나 살인사건 등이 이슈가 되고 있어 세상은 많이 각박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런걸 보면 세상은 아직 살만한 곳인가보다.